2017년 9월 8일 금요일

[어쩌다 서평] - 『서평 글쓰기 특강』(북바이북, 김민영·황선애, 2017)

글을 쓴다는 건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걸 누구나 알고 있다. 그나마 몇번의 글을 써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적어도 어떻게 글을 시작하는지 감이라도 있지만, 글스기가 처음인 사람들은 당장 첫 문장부터 막막함을 느낄 것이다.

생각이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상태입니다. 글이나 말로 구체화하기 전에는 그 정체를 알 수 없습니다. 좋은 책을 읽고도 "좋았다", "재미있었다"는 말밖에 할 수 없을 때 우리는 답답해집니다.(서문中에서)

어쩌면, 이런 이유로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도 모른다. 『서평 글쓰기 특강』(북바이북, 김민영·황선애, 2017)은 블로그, 페이스북, 그리고 다른 이유로 글쓰기를 시작하거나,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으로 우리들의 글쓰기 연습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.


책 소개


'책을 읽어도 남는게 없다?', '책을 읽어도 표현할 수 없다?', '책을 읽어도 정리가 안된다?', '책을 읽어도 변한 게 없다'라는 말로 작가는 그동안의 독서의 문제점을 나열하고 그 해법으로 서평쓰기를 권하고 있다. 서평을 쓰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이 책은 '생각 정리의 기술'이라는 부제에 맞게, 서평을 쓰는 것 만으로도 독서 습관이 바뀌며, 책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고, 오래 기억되며, 또 읽고 난 후에도 내용 뿐 아니라 생각(사고)을 정리하는 힘을 키워 책을 읽어 보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도 내용을 말로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준다고 말한다.

이 책은 발췌부터, 메모, 개요, 초고, 퇴고까지의 서평쓰기 전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. 서평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독자를 위해 서평의 기본틀을 제시함으로써 독자가 좀더 쉽게 서평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.

"책은 최소 두 번은 정성 들여 읽어야 합니다."
"1차 독서 후엔 밑줄과 표시를 따로 빼서 정리합니다. 필사나 발췌 연습이 되겠지요"
"1차 독서 후에는 '조사' 단계로 들어갑니다. 무엇을 조사할까요? 그렇죠 이 작품의 배경, 작가 연구, 작품 해석, 언론이나 일반 독자의 서평을 살펴보는 과정입니다."

"2차 독서를 하면서, 빠른 독자는 서평의 얼개를 짜기도 합니다. 그게 어려운 분들은 2차 독서에서 발견한 이 책의 주요 키워드 혹은 내 서평에 담고자 하는 주제 키워드를 찾으시면 됩니다. " -서평쓰기 특강 中-

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는 6명의 서평가들에 대한 인터뷰는 서평에 대한 생각과 서평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.

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왜 서평 쓰기를  추천할까?


'책을 잘 읽기 위해 서평 쓰기를 시작하자'라는 말도 맞는 말이다. 그러나 나는 역으로 '글을 잘 쓰기 위해 서평을 써라'고 말하고 싶다. 서평은 쓰는 대상이 명확하다. 바로 '읽은 책'이다. 그 책에 대한 서평은 나만 쓰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쓴 서평도 있다. 즉, 내가 쓴 서평과 다른 이가 쓴 서평을 서로 비교해볼 수 있다. 같은 책을 읽어도 다른 사람이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면서 느끼는 감정, 주제 선택, 문단 구성등이 다를 수 있다. 어쩌면 다른 게 당연한다. 이렇게 다른 사람이 쓴 서평과 나의 서평을 비교해 보는 과정에서 나의 글쓰기 실력은 점점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 간다. 퇴고의 과정에서는 더욱더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생긴다. 처음부터 글을 잘 쓰기는 힘들다. 더욱이 대상이 명확하지 않는 글은 쓰고 있는 내글이 잘 쓰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. 하지만 서평은 다른 이가 쓴 글이 참고서이면서 선생이라 생각하고 내 글을 쓰면 오래지않아 좋은 서평을 썰 수 있을 것이다.

추천 이유


『서평 글쓰기 특강』(북바이북, 김민영·황선애, 2017)은 두 분의 여성작가가 쓴 글 답게 문체가 간결하고 여성스럽다. 그래서 쉽게 읽혀진다. 많은 글쓰기 책들이 서점에 나와 있지 대부분의 책들은 글을 쓰는 방법을 설명한다면 이 책은 왜 글을 쓰야만 하는지에 대한 충분히 공감갈 내용이 실려있다. 그리고 방법 또한 제시한다. 글쓰기 관련 책들을 읽어 보았는데도 전혀 글쓰기가 늘지 않는다면 반드시 한 번쯤은 이 책을 읽어 보기를 바란다. 어쩌면 독후를 마친 순간, 서평을 쓰고싶은 욕망으로 가슴에 벅찬 감동을 느낄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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